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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뮬의 모습

     

    최근 미국의 한 개인 주택 마당에서 로마 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 고고학계가 들썩였습니다. 이탈리아 국립 박물관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고대 로마 유물이 수십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발굴 소식이 아닌, 문화재 반환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미국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유물의 배경, 반환 이슈의 복잡한 진실, 그리고 국제 문화재 보호 체계의 현황과 개선 방향을 심층 분석합니다.

    미국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물의 발견 경위

    2025년 10월,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교외 주택에서 한 인류학자가 집 마당 정리를 하던 중 석판 형태의 고대 유물을 발견했습니다. 라틴어로 ‘죽은 자의 영혼들에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석판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기원전 1세기 로마 제국의 매장비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유물은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 지역의 고대 묘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19세기 후반 로마 국립고고학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2차 세계대전 중 혼란 속에 사라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후 약 8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뉴올리언스에 거주하는 인류학자 다니엘라 산토로 박사의 집에서 다시 발견된 것입니다. 산토로 박사는 고인이 된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석판을 발견했고, 표면의 라틴어 문양을 해독하면서 그 역사적 가치를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은 에이피(AP) 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으며, 이탈리아 문화재청은 즉시 진위 조사 및 반환 협의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단일 유물의 발견이지만, 문화재 반환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유물의 이동 경로와 국제적 반환 이슈

    이번 유물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로마 유물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 국제 문화재 불법 유통의 역사를 되짚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로마 제국의 유물 다수가 약탈 또는 혼란 속에 사라졌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와 독일군 점령지에서는 수많은 유물이 개인 수집가나 미군 병사들에 의해 해외로 반출되었습니다. 당시의 혼란을 이용해 일부 미술상들은 불법적으로 유물을 거래했으며, 전후 복원 과정에서 기록이 소실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역시 1940년대 후반 미국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올리언스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유물이 1950년대 초 한 고고학 애호가에게 판매되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해당 인물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가족이 주택을 물려받으면서 유물이 창고에 방치된 상태로 수십 년이 흐른 것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해 공식 외교 채널을 가동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협의 중이며, 국제 문화재 반환 협약(UNESCO 1970 협약)에 따라 유물 소유권은 명백히 이탈리아 정부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탈리아에서 불법 반출된 유물 27점을 반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양국 간 문화재 외교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화재 반환의 윤리적 논쟁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

    문화재 반환 문제는 단순히 ‘소유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기와 전쟁 중에 약탈된 수많은 문화재들은 여전히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상, 이집트의 로제타석, 한국의 외규장각 도서 등은 모두 반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번 로마 유물 사건 역시 이러한 국제적 담론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물의 물리적 소유보다, 해당 국가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보존될 때 비로소 의미가 완성된다”라고 강조합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해외 반출 유물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약 1,000여 점의 유물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반환 과정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해당 유물이 불법으로 반출되었는지, 당시 거래가 합법적이었는지를 입증해야 하며, 소유자가 사망했을 경우 법적 절차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번 사건 역시 미국과 이탈리아 간 외교적 협의뿐 아니라 법적 소유권 검증 절차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 간 문화유산의 공정한 반환을 위해서는 법률적 근거뿐 아니라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며 “국제적 차원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로마 시대 유물은 단순한 ‘고대의 잃어버린 보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과 혼란 속에서 잃어버린 인류 공동의 역사적 기억을 되찾는 과정의 상징입니다. 이 사건은 불법 유물 거래와 문화재 약탈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진실을 밝히고 문화유산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는 노력은 국제사회의 성숙한 협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문화재는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자산입니다. 이번 이탈리아 유물 반환 협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다른 나라의 유물 복원과 반환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으로도 문화재의 귀환은 ‘과거를 되돌리는 일’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더 윤택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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