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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적 발언과 엄격한 입국 단속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며, 미국 관광산업과 호텔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실제로 국제선 입국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으며, 뉴욕·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관광 도시의 호텔 매출과 객실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현황, 호텔 산업의 위기, 그리고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현황 (외국인 관광객 감소)
최근 미국 관광산업은 외국인 방문객의 급격한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지 시간 15일, 관광산업 조사기관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이 전년 대비 4% 이상 줄어 약 83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 역시 최대 125억 달러 손실 발생을 예상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의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국제 관광객이 대거 찾는 뉴욕,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에서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호텔 체인은 객실 요금을 인하하며 버티고 있지만, 여전히 공실률 증가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미국 주요 10개 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한 달 동안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나 줄어든 309만 명에 그쳤다. 국제선 입국자 감소율 역시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제선 입국자는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회복세를 의미한다. 전 세계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독 미국의 회복세가 더딘 것은 이민 정책과 정치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한 반이민 기조와 엄격한 입국 심사,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은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는데, 미국의 경우 반이민 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국인들에게 불안감을 주며 관광 수요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텔 산업의 위기와 직접적 피해 (호텔 산업 위기)
관광객 감소는 곧바로 호텔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뉴욕,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주요 관광 도시의 중저가 호텔은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 체인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객실을 줄이거나 특정 층을 폐쇄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호텔 평균 점유율은 78.7%로 전년 대비 6.5% 포인트 떨어졌고, 가용객실당 수익(RevPAR)은 전년 대비 13.8% 급감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하락을 넘어, 호텔업계의 구조적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카지노와 공연 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관광객 감소는 연쇄적인 타격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연 취소율이 높아지고 음식·쇼핑·교통 등 연관 산업의 매출이 줄면서 지역 경제 전반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 역시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 판매량이 감소하며, 호텔과 레스토랑, 소매업까지 줄줄이 손실을 입고 있다. 호텔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단순히 경기 침체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국면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만의 특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미국은 관광산업에서 아시아권 관광객의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반이민적 분위기와 장벽이 강화되면서 이들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서 미국 여행 수요가 줄고 대신 유럽이나 동남아로 관광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미국 호텔 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 (미국 경제 영향)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호텔업계 침체는 단순히 관광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산업은 항공, 운송, 외식,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와 직결되어 있어 파급력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 항공사와 공항 이용객이 감소하고, 레스토랑과 쇼핑몰의 매출이 줄어든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상권과 일자리 창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WTTC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미국 GDP 비중은 약 7.5%로, 이는 제조업이나 금융업 못지않게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관광 지출과 고용 창출 효과를 약화시키며 경제 성장률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단기적으로 국내 보수층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가 브랜드와 경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 이를 본국에 전파하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감소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문화적 영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관광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민·관광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고,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관광 인프라 개선,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관광산업은 단순히 숙박업과 레저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 경제와 이미지, 그리고 외교적 영향력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미국이 세계 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반이민적 기조 대신 개방성과 환영의 메시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엄격한 입국 단속은 단기적으로 보안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호텔업계 위기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관광 도시의 객실 점유율 하락과 매출 감소는 이미 미국 경제에 현실적 충격을 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관광산업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이민·관광 정책과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관광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정책적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