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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미국 무대 적응을 알렸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오랜 기간 유럽 무대를 지배했던 손흥민은 이제 로스앤젤레스 FC(LAFC)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득점은 단순한 골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MLS와 아시아 축구, 그리고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 과정, 경기 내 활약상, LAFC에서의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손흥민 데뷔골의 순간과 경기 내용
손흥민의 MLS 첫 골은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터졌다. 전반 6분 만에 찾아온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은 특유의 침착한 킥 능력을 발휘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앞 다소 먼 거리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공을 강하게 차올렸고,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보여주던 클래스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골을 넣은 후 손흥민은 두 팔을 벌리며 팀 동료들과 포옹했고, 원정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히 득점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팀과 완전히 하나 되었음을 알린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함께한 공격진에는 데니스 부앙가와 탄 오르다스가 자리했고, 중원에는 델가도, 제주스, 틸만이 포진했다. 수비진에는 홀링스헤드, 세구라, 타파, 팔렌시아가 나섰으며, 골문은 오리오사 키퍼가 지켰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히 움직였고,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MLS 합류 이후 손흥민의 적응 과정
손흥민은 지난 11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날카로운 돌파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이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여전히 수준급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8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LS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즉, 불과 세 경기 만에 어시스트와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연속적인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번 댈러스전에서 마침내 득점까지 성공하며,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빠르게 MLS 무대에 적응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MLS는 신체적인 경쟁이 치열한 리그로 잘 알려져 있다. 유럽 무대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 세밀함은 떨어질 수 있지만,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손흥민이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손흥민 합류가 LAFC에 미치는 영향
LAFC는 MLS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창단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마케팅과 스타플레이어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팬덤 확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LA는 한인 교포 사회가 큰 도시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홈 경기장에는 이미 한국 팬들이 다수 찾아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으며, 이는 MLS 전체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MLS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줄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손흥민은 LAFC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빠른 역습 전개와 개인 돌파 능력, 그리고 세트피스에서의 결정력이 팀에 새로운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앙가와 손흥민이 양쪽 측면을 책임지며, 상대 수비는 어느 한쪽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손흥민의 커리어 의의와 향후 전망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이미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손흥민이 이제 MLS를 새로운 무대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도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째,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영향력 확장이다. MLS는 최근 메시, 이브라히모비치, 베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 위상을 강화해 왔다. 손흥민의 합류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MLS가 진정한 글로벌 리그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커리어 후반부 새로운 도전과 리더십 발휘다. 손흥민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력뿐만 아니라 구단과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향후 손흥민은 LAFC에서 핵심 공격수로 시즌 내내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세 경기 만에 골과 도움을 기록한 그는 시즌이 끝날 무렵 두 자릿수 득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MLS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은 단순히 한 경기의 기록이 아니라,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기량을 바탕으로 그는 이미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LAFC와 MLS 모두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손흥민이 MLS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그리고 글로벌 축구 팬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득점은 분명히 시작일 뿐이다. 한국 축구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손흥민의 MLS 여정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