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수년째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쓰시마 관음사 고려불상 반환 문제에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최근 충청북도는 서산 부석사와 협력하여, 일본 쓰시마에 있는 해당 불상의 정밀 3D 스캔 데이터를 제공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 조치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서, 문화재 반환을 위한 외교적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유사한 분쟁 해결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고려불상의 역사와 분쟁의 배경
문제의 중심에 있는 불상은 통일신라 말기 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금동관음보살좌상으로, 원래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상은 1950년대 도난당한 뒤 일본으로 유입되어, 현재는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관음사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2012년 한국인 절도단이 일본에서 이 불상을 다시 한국으로 밀반입하면서 사건이 알려졌고, 이후 한국 정부는 해당 불상이 원래의 사찰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측은 “법적으로 관음사가 소유한 불상이며, 절도로 반출된 만큼 일본 사찰로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현재까지도 한일 간 문화재 반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2. 3D 데이터 제공의 의의와 기술적 접근
2025년 6월, 충청북도와 문화재청은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고려불상의 3D 정밀 스캔 데이터를 일본 측에 제공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부석사가 보관 중인 실물 불상(국가지정문화재)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불상의 구조, 재질, 치수, 형태, 균열, 마모 상태 등 수천 개의 측정값이 포함된 고정밀 디지털 데이터입니다.
주요 기술 내용:
- 3D 레이저 스캐닝 및 고해상도 포토 그래 메트리 융합
- 실제 불상의 99.9% 동일 정밀도 구현
- AR/VR 기술과 연계 가능한 파일 포맷으로 변환 가능
- 문화재 복원, 보존, 비교 연구용 활용 가능
부석사와 충청북도는 이 데이터를 일본 쓰시마 관음사 측에 정식으로 제공하며, “진정한 소유는 부석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일본 측이 가상 모형을 이용해 문화적 기능을 계속 유지하면서 실물을 반환하는 합리적 해법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3. 외교·문화재 반환 문제의 새 국면
이번 3D 데이터 제공은 실물을 직접 반환하기 어려운 국제 문화재 분쟁에서 ‘디지털 문화재 외교’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일본 내 여론도 과거와 달리 “실물은 한국이 원래 소유하고 있던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는 움직임이 있으며, 관음사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정밀한 3D 데이터를 통해 불상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면, 소유권에 대한 재논의는 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반응 요약:
- 부석사 측: “불상의 진정한 주인은 부석사라는 역사적, 종교적 진실을 존중해야 한다.”
- 쓰시마 관음사: “현실적 대안을 검토하겠다. 3D 모형 활용을 긍정적으로 본다.”
- 문화재청: “정치적 갈등을 피하고, 협력 기반의 문화 교류로 전환한 좋은 사례다.”
이전까지의 반환 요구는 ‘강제 반출’ 또는 ‘절도’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이 핵심이었지만, 이번 3D 데이터 제공은 감정적 대립이 아닌 기술과 문화의 융합적 해법을 제시하며 향후 유사 문화재 반환 분쟁에 있어 참고 사례로 기능할 가능성이 큽니다.
쓰시마 관음사의 고려불상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한일 간 역사와 정체성, 종교, 도덕이 얽힌 복잡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번 부석사의 3D 스캔 데이터 제공은 강제 반환이 아닌 문화적 이해와 공존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문화재 외교’의 첫 실천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향후 관음사 측이 해당 불상의 실물을 반환하고,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제품을 제작하여 보존하는 모델이 정착된다면, 이는 국제 사회에서 매우 모범적인 문화재 반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갈등을 중재하고, 문화유산이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는 이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불자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부석사에 있다가 다시 돌아간 불상의 모습이 3D로 자료가 전달되면 만들어 하나는 부석사에 하나는 박물관에 비치한다고 합니다. 빠른 시일안에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