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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 모습

     

    제주 탑동 거리에 새롭게 자리 잡은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변모했다. 신혼여행의 성지였던 탑동의 옛 명성을 되살리며, 워케이션 문화 확산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24시간 개방 라운지, 루프탑과 전시 공간까지 갖춘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망그로브 제주시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과거 이곳은 ‘제주 서울관광호텔’로, 1980년대 신혼여행객의 발길로 붐볐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건물은 쇠락했고,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워케이션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가 과감한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의 성격을 완전히 재정의했다.

    엠지알브이는 이미 강원도 고성에서 운영한 망그로브 브랜드를 통해 ‘물 맑은 일터’라는 콘셉트로 성공을 거두었다. 제주점은 그 연장선에서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순한 숙박이 아닌 체류형 업무 공간이자 지역 문화 플랫폼이라는 이중적인 정체성을 가진다. 객실 내부는 침대, 책상, 데스크 매트, 조명 등 세심한 배치로 휴식과 업무를 모두 지원하며, 장기 체류자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로비와 복도에는 지역 감성이 묻어나는 카페와 공용 공간이 마련돼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대화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신혼여행지와 워케이션 성지의 두 얼굴

    제주 탑동 일대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신혼여행의 메카’로 불렸다. 당시 결혼한 부부들이 첫 여행지로 반드시 찾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다양한 해외 허니문 상품이 등장하면서 제주 신혼여행지로서의 위상은 다소 약화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로컬과 함께하는 여행’, ‘체류형 관광’,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탑동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이 흐름에 맞춰 신혼여행객과 워케이션족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신혼여행객에게는 루프탑 테라스와 라운지 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전시 공간이 낭만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한편, 워케이션 이용객에게는 24시간 개방된 워크 라운지, 블루투스 키보드와 모션 데스크, 프라이빗 부스가 제공돼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한다. 82석 규모의 라운지에는 팀 단위 워크숍이나 프로젝트 회의에 적합한 회의실까지 갖춰져 있어 기업 연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즉,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신혼여행지의 낭만워케이션 성지의 실용성을 동시에 품은 이중 구조의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관광 트렌드를 이어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제주 관광 산업과 워케이션 문화의 결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확산되면서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새로운 근무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인프라 덕분에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존 숙소들은 대부분 단기 숙박에 최적화되어 있어, 장기 체류자나 업무와 휴가를 병행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공간이다. 이용객들은 오전에는 라운지에서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바닷가 산책이나 올레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라운지 바에서 네트워킹을 하거나 전시를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일과 삶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이용객 리뷰에서도 “출장과 휴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일하면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자유가 큰 장점”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간 모델

    망그로브 제주시티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다.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음악 공연이 열리며,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시장과 연계한 장보기 프로그램, 로컬 카페 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외부 관광객은 제주 로컬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고,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이 공급된다.

    지역 주민들 역시 망그로브 제주시티의 일부 시설을 카페나 전시관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관광객과 주민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 기반의 공유 공간 모델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닌 지역 문화 허브로 발전하는 셈이다.

    향후 전망과 과제

    망그로브 제주시티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첫째, 워케이션 수요는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운영 가능한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가 필요하다. 둘째, 장기 체류객에게 적정한 비용을 제공하면서도 숙소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제주도의 교통 인프라와 연계한 접근성 개선도 필수적이다. 공항과 시내, 관광지 간 연결망을 강화하면 더 많은 이용객이 편리하게 망그로브 제주시티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그로브 제주시티의 등장은 제주 관광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혼여행의 성지였던 탐동이 워케이션 성지로 부활하는 과정은,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단순한 호텔이 아닌, 일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다. 신혼여행객에게는 낭만과 감성을, 워케이션족에게는 실용성과 업무 효율성을 제공하며,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익적 모델을 보여준다. 앞으로 제주가 글로벌 워케이션의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현재만 놓고 본다면 망그로브 제주시티는 그 중심에서 확실히 주목받고 있다.

     

    신혼여행지와 워케이션 성지라는 두 얼굴을 가진 이곳은, 한국 워케이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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