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의 끝자락에서 찾아오는 말복은 건강을 챙기기 위한 ‘보양의 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복마다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등 다양한 보양식을 즐기는데, 지역마다 선호 음식과 조리법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말복의 유래와 함께, 전국 각 지역의 말복 음식 문화 차이를 상세히 살펴보며, 각 보양식의 효능과 선택 기준을 알아봅니다.
삼계탕 : 전 국민 보양식의 표준
삼계탕은 말복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 지역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음식입니다. ‘복날엔 삼계탕’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이 음식은 도시 지역, 중부 내륙권을 중심으로 보편적인 말복 식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계탕은 어린 닭 한 마리에 찹쌀, 인삼, 대추, 마늘, 밤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국물 음식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단백질, 비타민 B군, 사포닌,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여 원기 회복,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에 좋습니다.
서울, 경기권에서는 삼계탕 외에도 한방 약재를 추가한 한방삼계탕이나, 들깨 삼계탕, 낙지삼계탕 등 다양한 변형 레시피가 발달하였으며, 외식업체들도 복날 프로모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가정에서 직접 끓여 먹기도 쉬워, 혼밥족이나 바쁜 직장인들도 인스턴트 삼계탕이나 밀키트 제품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말복을 즐기기도 합니다. 또 중장년층에게는 땀을 식히면서도 위를 덥히는 삼계탕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로 인식되며, 가족 단위 외식 메뉴로도 손꼽히는 말복 음식입니다.
추어탕 : 남부 지역의 전통 보양식
삼계탕이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면, 남부 지방에서는 ‘추어탕’이 말복의 주인공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남도,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추어탕을 말복 당일 필수 식단으로 여깁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으깨어 뼈까지 갈아 끓인 탕으로, 여기에 들깻가루, 대파, 된장, 고춧가루 등을 넣어 진한 맛을 냅니다. 지역에 따라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방식(전북), 갈아 넣는 방식(전남, 경남),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얼큰한 버전(충청) 등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말복 전후로 재래시장, 로컬 식당에서 추어탕 판매가 급증하며, 일부 가정에서는 직접 미꾸라지를 손질하여 끓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폭염이나 장마 후 기력 회복에 적합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어르신 세대에게 특히 선호도가 높습니다.
단, 미꾸라지는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소화가 어려울 수 있어, 위장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역별 전통을 계승한 맛과 조리법은 말복의 멋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해 줍니다.
장어구이 : 해안 지역과 남성층 선호 보양식
동해·남해 연안 지역과 대도시 중심 상권에서는 장어구이가 말복 보양식으로 각광받습니다. 장어는 옛 문헌에서도 ‘백약지장’으로 불릴 만큼 약효가 뛰어난 식재료로, 스태미나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 울산, 포항 등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장어요리 전문점이 말복 전후로 성황을 이룹니다. 민물장어, 바닷장어(붕장어), 갯장어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소금구이, 간장구이, 고추장양념구이 등 조리법도 풍부합니다.
특히 중장년 남성 고객층이 장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 많은 2030 세대 사이에서도 SNS 인증 음식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1인분 장어 도시락, 장어 덮밥 밀키트, 장어죽 같은 간편식 제품도 시장에서 인기입니다.
장어는 가격대가 높아 ‘프리미엄 보양식’으로 여겨지며, 말복 하루만큼은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 식사로 장어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복에 외식을 계획한다면, 장어구이는 지역색과 특별함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말복은 전국적으로 보양의 날로 인식되지만, 음식 문화는 지역에 따라 확연히 다릅니다. 서울·경기권은 삼계탕, 남부 지방은 추어탕,
해안 지역은 장어구이를 중심으로 말복 식단이 구성됩니다. 각 음식은 고유의 영양소와 조리법으로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지역의 식문화와 계절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말복에는 내 몸에 맞는 보양식과 함께, 우리 고장의 음식 문화를 새롭게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8월 9일이 말복입니다. 잘 챙겨드시고 여름을 잘 보내고 가을을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영양분을 잘 섭취해서 몸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