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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쵸의 모습

     

    롯데월드푸드가 대표 스낵 ‘칸쵸’에 특별한 재미를 입힌 ‘칸쵸 이름 찾기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40년 된 장수 과자가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히 신제품 출시를 넘어, 소비자 참여와 사회적 이슈를 끌어낸 마케팅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칸쵸’가 동나는 품절 현상까지 발생하며 그 파급력을 증명했다. 본문에서는 칸쵸 이벤트의 기획 배경, 소비자 반응, 사회문화적 의미, 그리고 유통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까지 심층적으로 다루어 본다.

    칸쵸의 역사와 이번 이벤트의 기획 배경

    롯데월드푸드의 ‘칸쵸’는 1984년 첫 출시 이후 4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국민 간식이다. 바삭한 식감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특징인 이 과자는 세대를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겨온 추억의 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스낵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신제품 쏟아짐 속에서 ‘칸쵸’는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월드푸드가 기획한 것이 바로 ‘칸쵸 이름 찾기 이벤트’다. 제품 포장에 무작위로 이름 두 글자를 인쇄해 소비자가 자신의 이름을 찾거나 조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생아 이름 500개와 공식 캐릭터 이름 4개(카니, 초니, 초비, 러비)를 선정해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혹시 내 이름도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도록 했다.

    단순한 과자가 ‘이름 찾기 놀이’와 결합하면서 재미와 소장가치가 생겼고, 소비자들은 마치 한정판 아이템을 모으듯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오래된 브랜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소비자 참여와 SNS 확산 효과

    이 이벤트가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은 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주변인의 이름이 인쇄된 ‘칸쵸’를 발견하면 인증숏을 찍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해시태그 #칸쵸이름 찾기, #추억의 간식, #칸쵸인증숏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온라인 입소문이 가속화됐다.

    롯데월드푸드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벤트 요소를 더했다. 소비자가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을 제공했는데, 이는 참여도를 더욱 높였다. 사람들은 단순히 과자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름이 담긴 특별한 간식’을 찾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고, 이를 공유하면서 또 다른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러한 소비자 주도형 확산은 과거 전통 매체 광고에 의존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이제는 소비자가 곧 ‘광고 채널’이 되어 자발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대임을 보여준다. 칸쵸 이벤트는 그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유통 현장의 변화와 품절 대란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이벤트가 실제 유통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편의점 진열대는 칸쵸가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텅 빈칸이 눈에 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칸쵸를 구하려고 몇 군데 편의점을 돌았다”, “마트에 갔더니 이미 동났다”라는 소비자 후기가 잇따랐다.

    일부 매장에서는 입고되는 즉시 품절되는 현상도 나타나며, 소위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한정판 제품을 확보하고자 하는 소비자 심리가 더해진 결과다. 즉, 칸쵸가 단순한 과자에서 ‘수집품’이자 ‘인증숏 아이템’으로 변모한 것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칸쵸가 매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점포 회전율이 높아졌고, 다른 스낵류 제품까지 덩달아 주목받는 ‘동반 효과’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소비자 반응

    이벤트의 또 다른 특징은 커뮤니티 참여다. 네이버 카페, 디시인사이드, 각종 맘카페 등에서는 칸쵸 이름 찾기 후기가 쏟아졌다. 어떤 이는 “내 이름은 흔하지 않아서 없을 줄 알았는데 발견해서 기뻤다”, “아이 이름이 나와서 선물로 줬더니 너무 좋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름이 흔해서 금방 구했지만, 너무 빨리 동나서 아쉬웠다”는 글도 있었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가족 이름을 전부 모아보고 싶다”, “커플끼리 이름을 맞춰서 간직하자”는 식으로 이벤트를 즐기는 방식도 달랐다.

    흥미롭게도, 이름을 찾지 못한 소비자들조차 “찾는 재미가 있다”, “이벤트 덕분에 오랜만에 칸쵸를 다시 먹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즉, 이름이 있든 없든 소비자 경험이 ‘즐거움’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이 이벤트 성공의 핵심이다.

    장수 브랜드 부활의 의미

    이번 이벤트는 단순히 매출 증가를 넘어, 장수 브랜드가 어떻게 재도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칸쵸’는 한때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의 간식, 자녀 세대에게는 그저 평범한 과자였지만,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다시 주목받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특히 40년간 꾸준히 판매되면서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된 브랜드가 MZ세대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다시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칸쵸’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단순한 과자를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향후 전망과 브랜드 전략

    롯데월드푸드는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브랜드 리뉴얼과 한정판 출시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엔 다른 디자인도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특정 지역 전용 이름도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장수 브랜드가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특히 개인 맞춤형, 한정판, 참여형 콘텐츠에 열광하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하면 브랜드의 수명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

     

    ‘칸쵸 이름 찾기 이벤트’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장수 브랜드가 어떻게 현대 소비자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품절 사태와 인증숏 열풍은 제품 자체보다 ‘참여 경험’과 ‘공유 가치’가 더 중요해진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롯데월드푸드는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다른 브랜드에도 유사한 전략을 적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장수 브랜드의 재발견이라는 흐름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칸쵸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특별한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칸쵸가 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흥미로운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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